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 아들의 암호화폐 투자 손실 인정

암호화폐 투자로 손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24일 아들이 암호화폐 투자로 손해를 봤음을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을 인용 코인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발언은 라가르드 총재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생들과 시청에서 이야기를 나눈 때의 것이다.

라가르드는 암호화폐에 대해 아들에게 경고하고 있었지만 “그는 나를 당당하게 무시했다. 그것이 그의 특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또 큰 액수는 아니었지만 투자액의 60%가량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라가르드가 아들과 다시 대화했을 때 아들은 마지못해 어머니의 말이 옳았다고 인정했다고 한다.

라가르드 총재에게는 30대 중반의 아들이 둘 있지만 어느 아들을 지칭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라가르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나의 암호화폐에 대한 평가는 매우 낮다. 사람들은 자신의 돈을 원하는 곳에 투자할 자유가 있고, 원하는 만큼 투기할 자유도 있다. 다만 형법에서 제한된 거래나 사업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

암호화폐는 EU에서 형법으로 제한되지는 않기 때문에 라가르드가 마지막으로 말하려고 한 것은 불분명하지만, 자금세탁이나 사기 등과 관련된 거래를 언급했을 가능성은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전보다 암호화폐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등이 대러시아 경제제재를 회피하는 ‘공범자’가 되고 있다고도 밝힌 바 있다.

EU는 법 정비를 추진

라가르드 총재는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EU에서는 암호화폐 규제가 정비되고 있는 중이다. 6월에는 포괄적인 규제안인 Market in Crypto Assets(MiCA)가 정식 승인됐다.

라이선스 제도와 소비자 보호 요건, 스테이블코인 요건 등을 정하고 있어 규정 대부분은 2025년 1월 이후 시행될 전망이다. 이전까지의 기간은 유럽의 각 규제당국이 MiCA에 근거해 새로운 규칙의 작성과 적용을 진행해 나갈 준비기간이 된다.

논의 과정에서는 전력소비 문제에서 PoW 종목을 제한하는 방안도 한때 불거졌지만, 최종적으로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전력소비량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MiCA와 동시에 자금을 송금할 때 고객의 신원을 확인하도록 의무화하는 자금세탁방지법도 승인돼 있다.

※ PoW란, 컴퓨터로 계산(마이닝)을 실시함으로써 블록을 새롭게 승인·생성하는 컨센서스 알고리즘을 말한다. Proof of Work(일의 증명)의 약자. 승인에 성공하면 보수로 신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다. 계산량이 방대하기 때문에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하거나 대량으로 전력을 소비하는 등의 단점이 있다.

ㅡ 라가르드는 규제 확대를 주장한다

덧붙여 라가르드는 특히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탄을 받아, 장래적으로는 현재 MiCA에서 규정되어 있는 범위보다도 한층 더 규제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특히 스테이킹이나 렌딩, 디파이 등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