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은 10월 7일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의 사용자 자금 상환에 관한 법정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재건 계획이 승인된 후 상환이 가능해진다. 일르 코인포스트가 1일 전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FTX의 자금 분배가 9월 30일에 시작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를 부인한 모양새다.
CNBC의 암호화폐 프로그램 진행자인 란 노이너는 10월 22일, 11월 20일, 12월 12일로 예정된 추가 심리 이후 자금 상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금 상환은 채권 계획이 발효된 후 60일 이내에 시작되지만, 우선 5만 달러 미만의 청구인이 대상이며, 그 이상의 고액 청구인에 대한 상환은 빠르면 2025년 1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X는 총 140~160억 달러(한화 약 18.5조 원 ~ 21조 원)를 고객에게 돌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현금으로 상환을 받은 이들이 다시 암호화폐를 재구매해 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FTX는 여전히 10억 달러(약 1.32조 원) 이상의 솔라나(SOL)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이들 토큰이 청산되면 솔라나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SEC 등으로부터 계획에 이의 가능성도
상환계획에 대해서는 FTX의 채권자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도 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현물이 아니라 청구일 가격에 따른 법정통화로 지급되는 것도 요인이다. 현금에 의한 수령은 과세 이벤트가 되면서 현물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청구일 가격에서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채권자 중 한 명인 스닐 카블리는 현재 현물가격으로 보면 그 10~25%의 가치밖에 받을 수 없다고 추정했다.
또한 FTX는 주주에게 상환하기 위해 2억 3,000만 달러의 자금을 충당하고 있지만, 그만큼 채권자가 받는 상환분이 적어질 것이라고 비판할 의견도 있다.
그 밖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나 파산절차를 감시하는 미국관재인(US Trustee)은 재건계획에 면책조항이 포함되어 있음에 이의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면책조항은 FTX에 대한 추가 상환요청 등 잠재적인 추가 신고를 제한하게 되는 것이다. SEC와 미국 관재인은 이 점에서 우려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계획에 이의를 제기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FTX는 현금의 일부로 미국 달러에 페그된 스테이블코인으로 갚는 방안도 꼽았지만, SEC는 이에 대해서도 견제하는 자세다.
상환계획에 설명된 거래가 증권법에서 합법인지에 대해서는 의견하지 않지만 ‘암호화폐 증권’ 거래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권리를 유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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