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2조 달러의 거래
블록체인 분석회사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3일 북미 지역의 암호화폐의 이용 상황을 분석한 리포트를 발표. 미국과 캐나다의 추정 연간 거래량(22년 7월 ~ 23년 6월)은 약 1.2조 달러(약 1,611조 4,800억원)로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를 코인포스트가 24일 전했다.
이 보고서는 9월 공개된 2023년판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지표 1장으로, 북미에 초점을 맞춘 것. 일상적으로 암호화폐 사용이 진행되는 국가 순위에서는 미국이 4위를 차지했지만 거래액으로는 여전히 세계 최대 시장이다.
미국 시장의 특징으로 거래량의 76.9%가 100만 달러(약 13.4억원) 이상 송금액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기관투자가의 활동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연중 거래활동 추이를 보면 2022년 11월 FTX 파탄 이후에는 활동 저하가 보이지만 2023년 3월 발생한 시그니처 은행과 실버게이트 은행 폐쇄에 따른 은행 위기가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 배경으로 대규모 기관투자가(1,000만 달러 이상 송금)의 거래량이 4월 이후 크게 줄어든 점을 꼽았다.
스테이블코인 이용 저하
북미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이용은 2023년 2월경부터 다른 암호화폐와 비교해 감소해 같은 해 6월까지 온체인 거래량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비중은 70.3%에서 48.8%로 낮아졌다. 그 영향으로 2023년 여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지난 2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간 중앙집권형 거래소 간 온체인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90%는 미국 달러로 표시된 스테이블코인이 사용되고 있다.
2023년 봄 이후 새로운 트렌드로 미국 이외에서 인가된 거래소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이용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지적됐다. 2023년 6월 시점에서는 상위 50개 거래소로의 유입량으로 보면 그 54.6%를 미국 이외의 거래소가 차지하고 있었다.
아울러 발행자별로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거래량을 보면 유입량과 마찬가지로 미국 인가를 받지 않은 발행기업이 미국 인가기업을 웃도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뒤처지는 미국의 규제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규제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명확화에 관한 법안’이 2023년 7월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를 통과했지만 법제화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또 같은 달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을 금융 규제 대상으로 하는 ‘책임 있는 금융 혁신 법안’이 다시 의회에 제출되었지만, 상기 법안과 마찬가지로 법제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체이널리시스 북미공공정책 책임자 제이슨 소멘샛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자 등록과 감독에 있어 규제당국의 적절한 역할 등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둘러싼 중요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논의는 해결 가능하며, 세계적인 경쟁과 필요한 규제라는 관점에서 즉시 해결되어야 한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의 감시 능력을 잃어 가고 있다」라고 지적. 미국 소비자에게도 규제에 의해 보호된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할 기회를 잃게 된다고 말한다.
디파이 침체
미국 시장은 탈중앙화금융(DeFi)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지만, 2022년 7월~23년 6월에는 암호화폐 활동에 있어서의 점유율이 큰폭으로 저하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시장 혼란도 그 큰 요인 중 하나지만 또 다른 요인으로 미국 시장에서 디파이가 직면한 규제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디파이에는 거래나 자산관리, 대출, 결제 등 실용적인 유스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규제가 정비되는 것이 향후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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